반려견의 이름을 부를 때, 감정을 전하고 계신가요?

― 이름은 단지 부름이 아니라, 가장 따뜻한 교감의 시작입니다

우리 아이의 이름을 처음 지었을 때 기억나시나요?
소리 내어 불러보고, 귀를 쫑긋 세운 아이가 고개를 갸웃하던 그날.
그 짧은 이름 한마디 안에는
우리가 품은 기대, 애정, 책임감, 그리고 묵직한 사랑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 이름을 매일같이 부르며 우리는 아이와 하루를 시작하고,
산책을 나서고, 식사를 마치고, 때론 훈육도 하죠.
그렇게 수없이 부르게 되는 반려견의 이름.
그런데 문득 궁금해집니다.
“나는 그 이름을 부를 때마다, 따뜻한 감정을 담고 있었을까?”

강아지는 인간처럼 언어의 단어 자체를 해석하진 못합니다.
하지만 음성의 억양, 톤, 감정의 진동에는 매우 민감합니다.
즉, 이름을 어떻게 부르느냐에 따라
그 순간 보호자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이름 자체는 강아지에게 ‘나를 부르는 소리’로 인식되지만,
그 소리에 담긴 분위기와 톤이
그 순간의 감정 상태를 전달하는 가장 빠른 교감 수단이 됩니다.

“도담아! 안돼!”
“도담아! 왜 또 그래?”
이처럼 이름이 혼내는 말과 함께 쓰일 때,
강아지는 점점 자신의 이름을 듣고도 긴장하거나 도망가기 시작합니다.

이름을 그냥 습관적으로, 의미 없이 반복해서 부르면
이름에 대한 집중도와 반응이 떨어지게 됩니다.
“어차피 그냥 부르기만 하고 뭔 일 없네?”
라는 인식이 강아지의 뇌에 남게 되죠.

가족마다 이름을 부를 때의 톤이 너무 다르면
강아지는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주의력과 반응성이 분산됩니다.
보호자들 간에도 톤과 애정 표현 방식을 조금씩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와 시선을 맞춘 채 부르면
시각적 교감 + 청각적 인지가 함께 이뤄지기 때문에
더 큰 집중력과 정서적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특히 식사나 산책 전,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시선을 맞추고 이름을 불러보세요.

강아지는 목소리의 색깔을 구분합니다.
미소 지으며 “도다미~ 도담아~”하고 부를 때
말끝의 부드러움, 음절 간의 여유로움이
강아지에게 안정감과 신뢰를 전합니다.

이름만 부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이름을 부른 뒤

이름을 부른다고 꼭 “이리 와”라는 뜻이 되어야 할까요?
어쩌면 때로는

“도담아~”
이 말 안에는
“내가 너를 보고 있어”
“지금 이 순간 너와 함께하는 게 좋아”
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존재가 바로
우리의 반려견입니다.

아이에게 이름을 자주, 따뜻하게, 좋은 상황에서 불러주세요.
그렇게 하면 아이는 점점
**“이름을 들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기억을 축적하게 됩니다.

하루 일상 속에서

이렇게 다양한 감정의 순간마다 이름을 불러준다면
그 이름은 아이에게
‘내가 이 세상에서 특별한 존재라는 신호’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