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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이야기

산 다람쥐 사라지는 이유는? (길냥이급증, 생태파괴, 보호필요)

by 반려백서지기 2025.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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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고양이, 야생 생태계에선 ‘포식자’가 된다

도시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길고양이(길냥이)가 이제는 산림 생태계의 균형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산 다람쥐의 개체 수 급감 현상이 관찰되며, 전문가들은 그 원인 중 하나로 고양이의 산지 유입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고양이 문제로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생태계 전체의 균형이 흔들리는 복합적 위기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길냥이의 급증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우리가 취해야 할 현실적 대응 방안을 종합적으로 분석합니다.


길냥이의 산지 유입, 인간이 만든 위기

도시에서 밀려난 고양이, 산으로 향하다

길냥이는 자연 발생적인 동물이 아닙니다.
대부분이 사람의 유기, 번식 통제 실패, 먹이 제공에 의해 개체 수가 급증한 결과입니다. 도심에서는 쓰레기 더미나 급식소에서 먹이를 얻으며 생존했지만, 경쟁 과열과 서식지 포화로 인해 일부 고양이들이 점점 산지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고양이의 포식 본능, 설치류에 직격탄

고양이는 뛰어난 사냥꾼입니다.
은밀하고 빠른 움직임, 날카로운 감각으로 다람쥐, 청설모, 작은 조류를 포식하며, 특히 민감하고 느린 성향의 산 다람쥐는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실제 야생동물 구조센터에서는 다람쥐 부상 신고가 증가하고 있으며, 고양이 발자국이 발견된 산림 구역과 다람쥐 서식지의 겹침 빈도가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단순한 동물 간의 경쟁? 아니다, 생태계 전체의 연쇄 반응

고양이는 한국 산림에 ‘비자연적 외래 포식자’

고양이는 애초에 한국 산림 생태계의 고유 포식자 구조에 포함되지 않은 외래 포식자입니다.
이들이 야생으로 유입되면 기존 생물들 사이의 먹이 사슬이 무너지고, 특정 종의 개체 수가 급감하게 됩니다.

다람쥐는 산림 생태계의 숨은 조력자

산 다람쥐는 단순한 귀여운 동물이 아닙니다.
도토리나 씨앗을 저장하고 숲 곳곳에 퍼뜨리며, 산림의 순환과 재생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들의 감소는 식물 다양성 저하, 토양 건강 악화, 조류 먹이 부족, 곤충 서식지 붕괴
연쇄적인 생태계 붕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즉, 길냥이로 인한 다람쥐 감소는 산림 생태계의 기능 자체가 약화되는 위기를 뜻합니다.


해결책은 무엇일까? 생태 중심의 다중 전략이 필요하다

TNR(중성화 후 방사)의 현실적 한계

길냥이 문제 해결책으로 널리 알려진 TNR(Trap-Neuter-Return) 방식은 개체 수 증가를 억제하는 데 일정 효과를 보입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명확한 한계도 존재합니다.

  • ✅ 중성화 이후에도 사냥 본능은 그대로
  • ✅ 산지에 유입된 고양이는 TNR 대상에서 누락되는 경우가 많음
  • ✅ 방사 후 관리가 되지 않아 야생 동물 위협이 지속

즉, TNR은 도심에서만 부분적으로 유효한 방안이며, 산림 생태계 보호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보다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1. 산지 급식소 철거 및 반입 금지
  2. 산림·공원 보호구역 내 고양이 방사 제한 조례 도입
  3. 반려묘 실내 사육 권장 캠페인 및 관련 법 정비
  4. 정기적인 야생 보호종 모니터링 체계 구축
  5. 생태계 파괴 인식 교육 및 시민 참여 확대

특히 정부·학계·시민단체의 협업을 통해
길냥이에 대한 **정서적 이미지(귀엽다, 불쌍하다)**와 생태적 현실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교육 캠페인이 절실합니다.


결론: 귀여움만으로 덮을 수 없는 생태계의 비상사태

산 다람쥐의 급격한 감소는 단순한 종 개체 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인간의 방치와 무지로 인해 발생한 생태계 시스템 붕괴의 전조입니다.

고양이는 인간이 만든 환경에 의해 야생화된 존재이며,
그로 인해 또 다른 생명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귀엽다, 불쌍하다는 감정만으로 모든 상황을 정당화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생태계는 조용히 무너지고 있으며, 우리가 외면한 책임은 다시 인간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정책과 시민의식, 그리고 실질적인 생태적 관점이 모두 필요한 때입니다.
길냥이 문제를 넘어서, 도시와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길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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