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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이야기

여름 아스팔트, 우리 강아지에겐 ‘지옥의 바닥’

by 반려백서지기 2025.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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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바닥 화상과 열사병, 당신의 댕댕이는 지금 괜찮나요?

우리는 여름이면 샌들이나 운동화를 신고 나가지만,
우리 강아지들은 맨발로 아스팔트를 걷습니다.
그리고 그 뜨거운 바닥은, 그들에게 화상과 생명의 위협이 되는 지점이 되곤 하죠.

2025년 7월, 서울 시내 한강변 산책로의 아스팔트 표면 온도가 최고 61.8도까지 측정되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이 수치는 사람의 손으로 5초 이상 만질 수 없는 온도이며,
강아지에게는 단 몇 분만에 발바닥 패드에 심각한 화상을 입힐 수 있는 수준입니다.

당신의 산책이 사랑이라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시간’과 ‘장소’를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때입니다.


1. 아스팔트 온도, 체감보다 훨씬 위험하다

여름철 기온이 30도인 날,
아스팔트 위의 실제 표면 온도는 그보다 20~30도 더 높습니다.
즉, 사람이 “좀 덥네” 하고 느끼는 그 순간,
강아지는 이미 발바닥에 데미지를 입고 있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강아지의 발바닥은 겉보기엔 단단해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예민한 신경과 땀샘이 분포해 있는 부위로,
화상을 입으면 단순한 찰과상보다 훨씬 더 심각한 통증과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 발바닥 화상의 초기 증상, 놓치면 안 됩니다

여름 산책 이후, 강아지가 갑자기

  • 발을 핥는다
  • 평소보다 걷기를 꺼린다
  • 뒷발을 자주 들고 있거나, 발을 바닥에 끌듯 걷는다
  • 패드 표면이 붉게 부어오르거나 벗겨진다
    이런 행동을 보인다면, 이미 경미한 화상이 진행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보호자가 "그냥 발이 더러워졌나 보다", "산책하기 싫은가 보네" 하고 넘긴다는 점입니다.
그러다 증상이 심해지면 염증, 궤양, 고름으로 이어지고,
심한 경우 보행 불능이나 장기 치료까지 가야 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3. 열사병, ‘산책 중’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화상보다 더 빠르고 무서운 것은 열사병(Heat Stroke) 입니다.
햇빛이 강한 오후 시간대 아스팔트 위에서 10분 이상 걷게 되면,
강아지의 체온은 급격히 상승하며 심부 체온이 41도 이상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열사병 주요 증상

  • 갑작스러운 헥헥거림
  • 혀와 잇몸이 붉게 변함
  • 움직이려 하지 않음
  • 구토, 설사
  • 실신 혹은 발작

열사병은 신속히 대응하지 않으면 10~30분 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여름철 강아지 산책 중 가장 주의해야 할 응급상황입니다.


4. 여름 산책, 이렇게 지켜주세요

이제 사랑하는 강아지를 위해
‘산책 루틴’을 여름형으로 바꿔야 할 때입니다.
단순히 아침·저녁에 나가는 것 이상으로, 매우 구체적인 준비와 판단이 필요합니다.

✅ 산책 시간

  • 오전 6시 이전 또는 해가 진 뒤 저녁 8시 이후로 조정
  • 열대야가 심한 날은 산책 생략 후 실내 놀이로 대체

✅ 산책 장소

  • 그늘이 있는 흙길, 잔디길, 나무 데크 중심
  • 아스팔트 피할 수 없다면 강아지용 신발 또는 발바닥 보호크림 사용

✅ 산책 전 점검

  • 손등으로 바닥 5초간 대보기 → 뜨거우면 산책 금지
  • 휴대용 쿨링 조끼, 냉감 매트, 물 휴대는 필수
  • 체온 상승 시에는 귀와 발바닥에 시원한 물 적신 수건 대기

5. 사랑이 아니라 실수일 수도 있다

많은 보호자들이 “우리 아이는 산책을 좋아하니까”, “습관적으로 나가야 하니까”라는 이유로 여름 낮에도 산책을 나갑니다.
하지만 그 행동이 결국 **‘사랑이라는 이름의 무지’**가 되어 아이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강아지들은 고통을 참는 데 익숙합니다.
그래서 말을 못할 뿐 아니라, 아프다는 표현도 아주 늦게야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보호자인 우리가 먼저 환경을 읽고 판단하고 지켜주는 것,
그것이 바로 진짜 보호의 시작이자, 사랑의 완성입니다.


6. 여름철은 산책보다 ‘함께하는 시간’이 더 중요해요

산책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여름엔 예외일 수 있어야 합니다.
한낮에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는 날,
그저 실내에서 시원한 바람 아래 같이 누워 있는 것만으로도
강아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산책이 될 수 있어요.

함께 수분 섭취를 챙기고,
물놀이 매트를 펼쳐 장난감을 던져주고,
브러싱을 하며 대화를 나누는 것.
이런 ‘함께 있음의 질’이 높은 시간이야말로
진짜 반려의 시간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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